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추리소설 모음집.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7편의 추리 소설들이 담겨있는데, 반전 때문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전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도 퍼즐이 맞춰지면서 사건이 해결되기도 한다. 이번 소설도 crema ebook으로 읽었는데,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이동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히가시노의 소설은 호흡이 짧으면서 단순하지만 힘을 가진 문장이 특징이다. 간단한 단어들로 이렇게 흥미로운 소설을 쓰다니, 역시나 미스터리의 대가다웠다.
아무래도 작가 초기에 쓰인 짤막한 단편 추리 소설이다보니, 결말이 어느정도는 예상 가능하고 뻔한 스토리인 작품도 있긴 하다. 하지만 소재나 스토리, 그리고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독특하고 참신해서 빠져읽게 만든다. 마치 결말은 뻔하지만 매번 챙겨보게 만드는 드라마와도 같달까?
7편의 단편 중 마지막에 위치한 굿바이, 코치
와 범인없는 살인의 밤
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것처럼, 단서 하나 없는 미스테리한 살인 사건에서 형사가 답을 찾아내는 과정,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씁쓸한 진실… 분명 진범이 밝혀지고,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먹먹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단순한 소재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뒤에 여운이 길게 남는다. 마치 열어보지 말았어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결말을 찾아 읽어나가다보면 모르는게 나았을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제목 | 분야 | 읽은기간 | 작가 | 추천강도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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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없는 살인의 밤 | 8 문학 | 23.04.18-23.04.23 | 히가시노 게이고 | ★★★★★ | 알에이치코리아(RH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