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나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영화의 원작, 메이즈 러너. 영화가 나온 당시에 중학생이었는데, 또래 정도의 나이를 가진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는 몰입하게 만들었다. 퍼즐같은 미로 속에 갇혀서 생존한다는 발상도 정말 참신하고 세계관도 계속 확장되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총 3편의 영화로 상영되었는데, 개인적으론 처음 1편이 가장 재미있었고, 그 다음은 마지막 3편이었다. (솔직히 2편은 조금 지루했던 기억이…ㅋㅋ) 간만에 나의 심장을 뛰게 했던 영화의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보았다.

시간이 있었다면 하루만에 다 읽었을 법한 몰입력을 자랑하는 책이었다. 엄지 척!!👍👍 마치 추리 소설처럼 미로라는 거대한 퍼즐을 풀어나가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게 느껴졌다. 어렸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해관계들을 이해하고 나니까 더욱 풍성하게 소설을 즐길 수 있었다.

영화로 ‘메이즈 러너’를 접했을 적에는 ‘감옥’같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작가가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즈 안의 사회가 군대나 작은 사회 조직과 매우 닮아 있고, 알게모르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이곳에 들어왔는지에 따라 서열이 나누어지고(일명 짬순 ㅋㅋ), 네 개의 문이 닫히지 않아 괴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해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미로를 탈출하자는 급진파와 안에 남아서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온건파의 모습들이 정치에서 볼 법한 모습들이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에는 ‘왜 저리 싸우는지, 그냥 힘을 모아서 같이 해결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그들을 한심하게 쳐다봤다면, 지금 살펴보니 양쪽 모두 나름의 명분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았다는게 이해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한 명의 ‘공터인’이 된다면 과연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평소에 뛰어다니고 활동적인 걸 좋아하긴 하지만, 위험성이 너무 높은 러너는 감히 도전하진 못했을 것 같다. 아마 러너들을 돕는 지도 분석가 중 한 명이 아니었을까.🙂

영화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읽어나가니까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찾아보니 영화와는 세부 설정이나 결말이 무척 다르게 나온다는데 소설이 더욱 궁금해지기도 하다. 스코치 트라이얼이 도서관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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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8 문학 23.04.25-23.04.26 제임스 데시너 ★★★★★ 문학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