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IS GOOD(사악은 선하다)영화와 소설 모두에서 자주 반복되는 말이었는데 메이즈 러너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5권에 다다르고 나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3편에 해당하는 데스 큐어를 읽고 난 뒤에 ‘사악이 정말 추구했던 것을 무엇일까?’ ‘도대체 테리사는 사악의 편인가 공터인들의 편인가?’에 대한 해답은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소설이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프리퀄 0편에 해당하는 킬 오더 이후와 메이즈 러너 사이를 잇는 피버 코드 . 따라서 메이즈 러너 시리즈 0.5라고도 불린다. 2편부터 독자들을 아주 골때리게 만들었던 테리사와 에어리스가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역시 사악의 작품이라 그런지 설명이 석연치 않다. 마치 나 또한 사악의 계략에 빠져든 것처럼 밝혀지는 진실을 믿지 못하고 계속해서 꾸며진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아무래도 사악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읽는 독자마저 실험 대상자로 선정한 것 같기도 하다. 😂

고전부터 현대 문학까지 여러 소설들을 읽어왔는데, 자꾸만 디스토피아이거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내용들이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다. 1984, farenheit 451, brave new world부터 시작해서 재밌게 봤던 혹성탈출, 설국열차,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같은 영화들까지 모두 세계의 종말이나 큰 권력이 사회 전체를 장악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메이즈 러너는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주인공들이 18세 미만의 소년, 소녀들이라 신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P.S 여담으로 메이즈 러너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러브라인이 매우 약하다는건데, 기껏해야 테리사와 손을 잡고 브렌다가 토머스에서 볼 뽀뽀를 갈기는 정도가 끝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등장인물로 잡고 탈출하고 고뇌에 빠지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애감정을 배제한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브렌다의 짝사랑이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토머스는 테리사 빠돌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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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코드 8 문학 23.05.08-23.05.08 제임스 데시너 ★★★★☆ 문학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