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안암에 들릴 일이 있어서, 시간에 맞춰서 강연 하나를 들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여러 행사 중에서 해외 저자 초청 워크샵에 참석해서 강연을 들었다. 이번에 오신 분은 Applied Surface Science의 편집장(Editor)이신 Henrik Rudolph (Frederiksberg, Denmark 1958) 이셨다. 워크샵 주제는 ‘과학 출판에 있어 AI툴 사용에 관한 탐구 - AI툴의 장단점 및 저작권’이었다.

최근에 등장한 ChatGPT와 같은 AI툴은 우리가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 생산성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과학 출판에 있어서 AI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셨다.

강연에 앞서서 이건 Elsevier를 대표하는 의견이 아닌 Henrik 강연자 분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셨다.

이번에 오신 분은 적어도 ‘과학 출판’에 있어서 AI 툴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셨다. 특히 논문 전체를 요약하여 Abstract를 작성하거나, Reference List를 작성할 때에는 절대 AI를 맹신하면 안되고, 직접 작성하라고 주장하셨다. ChatGPT와 같은 AI 툴은 알고리즘이나 훈련 데이터가 완전히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다른 저작물을 가져다가 사용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AI 툴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trash dataset을 넣으면 반드시 그 결과도 trash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AI is a tool, but can’t be a co-author! if you don’t (fully) understand it, don’t use it. (as with any experimental/technique)

여담으로 Q&A 시간에는 AI 툴 이외에도 Editor로서의 여러 질문들이 나왔는데, Journal에 자신의 논문이 들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하나의 Journal에만 출판을 해야하며, 그 저널의 취지와 학문 분야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다음에 연구하고 출판물을 공개하게 되면 Applied Surface Science와 같은 저명한 저널에 올릴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