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복무하는 기간동안 본전공인 화학
에 대한 책을 못읽어서 감이 떨어지길래, 간만에 화학 관련 책들 몰아읽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천재들의 화학 노트 2 - 화학 또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읽었던 책이다. 책 제목에 한권으로 끝내는
이것만 알면
와 같은 수식어가 붙은 책들을 싫어하지만, 간만에 생기부에 올릴것만 같은 책을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화학과 관련된 직종에 일하거나, 현직 교수님이신 분들이 작성한 책이다.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는 화학을 쉽게 풀어내기 위해 많이 애썼다는 느낌이 든다. 화학의 큰 분야인 유기화학, 무기화학, 생화학, 물리화학과 현대 화학의 발전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소개해준 책이다. 수식이나 원리 측면에서는 깊이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화학이라는 세계에 대해서 아주 얕고 넓게 읽을 수 있어서 전체적인 숲을 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마치 중학교 과학 교과서의 매 단원이 끝날때마다 등장하는 더 알아보기
코너를 모아놓은 느낌이다. 초지일관 Q&A 형태로 질문과 대답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책인데,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나 독자들이 추가로 궁금해했던 의문점들에 대해 화학적인 관점에서 솔직하게 말해준다.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먼저 언다는 ‘음펨파 효과’에 대해서 ‘언다는 정의’와 실험 환경에 따라 결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기에,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긴 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되어있기도 하다. 마냥 지식나열식이 아닌, 어느정도 생각해보게 만들고, 알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인정하는 부분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교과서는 너무 ‘답정너’ 스타일인데, 조금은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서 좋았다.
원서를 있는 그대로 직역한 탓인지 간혹 잘 이해되지 않거나 어색한 표현들이 존재한다. 특히 용어가 헷갈리게 만들었는데, 부여결합/배위결합, 반금속/준금속, 상태도/상평형그래프와 같이 기존 교과서들과 용어 측면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직역하는 것이 원래 의도라면 적어도 해당 용어 옆에 작게나마 영어로 원래 용어를 표기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알쓸신잡’ 혹은 ‘사물궁이’ 영상 한 편을 보는 느낌으로, 평소에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치거나 넘어갔던 여러 현상들에 대해 화학적 관점에서 해석을 볼 수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화학의 매력을 다시끔 느낄 수 있었다. 화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왜 자꾸만 물리화학과 분광학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지 모르겠다. 난 이론화학 할 팔자인가…?
제목 | 분야 | 읽은기간 | 작가 | 추천강도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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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화학 | 4 자연과학 | 23.06.25-23.07.02 | 이안 C. 스튜어트 | ★★★★☆ | Gbrain(지브레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