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1권을 읽고 나서 ‘바로 이거다!!’ 싶어서 곧바로 읽게 된 2권 ’파운데이션과 제국’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있게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었다. 너무나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ㅎㅎ 일단 시리즈 7권 중에서 앞의 3권만 구입했는데, 재미있으면 나머지 4권도 다 구입해버리는건 아닌지 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세트로 저렴하게 구입할 걸 그랬나??)

⚠️ 주의! 이 글은 ‘파운데이션과 제국’ 책의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담고 있습니다. ⚠️

돌연변이 ‘뮬’의 등장과 제1파운데이션의 위기. 제국과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파운데이션의 권력층은 세습을 시작하고 지도부는 해리 셀던의 역사심리학을 맹신한 나머지 그들에게 닥칠 위험에 대한 경보조차 무시해버린다. 일명 ‘필승 신화’에 심취해있던 그들은 결국 ‘뮬’의 군대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다.

파운데이션의 권력층은 위기가 닥쳐왔을 때에 ‘시간 유품관’에서 셀던의 홀로그램이 나타나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보란 듯이 정반대의 내용을 말해주었다. 오히려 셀던은 제1파운데이션은 내분으로 멸망할 것이며, 다른 세력에 의해 다시 재건될 것이라는 것이다. 황당하게 느껴졌던 권력층은 더욱 사기를 잃고 그만 파운데이션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게다가 300년 전에 만들어진 해리 셀던의 역사심리학은 완전하지 못하며 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밝혀지게 된다. 그의 계산에서 변수로 들어가지 못한 돌연변이 ‘뮬’의 등장으로 판세는 거꾸로 기울게 되고, 파운데이션이라는 원대한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될 위험에 처한다. 과연 ‘뮬’은 누구이고, 그는 어떻게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해냈는지에 대한 미스테리가 2권의 주요 내용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정신이 아득했다. 토란과 파운데이션의 국민 그리고 뮬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독자인 나조차도 뮬에게 감정을 지배당한 기분이 들었다. 극초반에 ‘어릿광대가 뮬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그는 뮬이 아니구나 판단했건만… 결과는 처절한 속임수와 배신이었다.

여담1) 그나저나 셀던의 3, 4번째 시간 유품관의 내용은 아무도 확인한 사람이 없다고 나오는데, 터미너스의 지도부가 너무 기고만장해져서 그냥 넘어갔던 것일까? 셀버 하딘과 같은 강력한 지도부의 등장으로 평화롭다 못해 위기의식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다보니 이런 위기를 맞게 되지 않았을까. 끊임없는 위기의식 없이는 기업이든 국가든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듯 하다.

여담2) 광역 EMP 마냥 파운데이션의 원자력을 무력화하는 뮬의 군대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런 기술이 완전하지도 않고 방사선 공격이 통하지 않는 무역 세력도 많았지만 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통신망이 망가지거나 전기가 끊기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발이 묶이는데, 몇 만 년 후의 세계는 지금 우리보다 기술의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심할까? 기술의 전문화는 기술 혁신을 불러오지만, 동시에 한 사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감소를 가져오기에, 상황에 따른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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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과 제국 8 문학 23.07.17-23.07.18 아이작 아시모프 ★★★★★ 황금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