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印良品, 직역하면 도장이 없는 양질의 물건들.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전과는 다르게 취향이 많이 변해서 알록달록한 색상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것들이 더 마음에 든다. 티셔츠도 프린팅이 너무 큰 건 싫고, 필기구도 바코드가 찍혀나오면 왠지 기분이 좋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우리의 눈길을 끈다.

이 책은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사랑하고 실제로 아르바이트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슈퍼 이용자가 무인양품 제품들로 집안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이케아나 여러 인테리어 회사들에서도 수납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지만, 왠지 무인양품이기에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참고하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도 현실적인 타협을 보는 그의 모습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수납에 가장 좋은건 애초에 짐이 없는것이겠지만, 이미 있는 짐들을 어떻게 잘 정돈하고 분류할 것인가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적었던 내용들은 아래 정도…

  • 필기구나 액세서리는 속이 잘 보이는 투명한 아크릴 소재의 서랍 이용 (h86cm w84cm)
  • ㄷ자 랙으로 (선반 파티션) 공간을 늘리자 (26x17.5x10, 26x17.5x16)
  • 서랍식 수납 케이스에 밀폐용기나 플라스틱용기는 몰아넣자
  • 구급약품은 지퍼백을 활용해서 위에 이름을 붙여준 채로 보관하자
    • 테플러나 다이모의 라벨링 기계를 활용하면 좋다.
  • 사용설명서는 펀치로 구멍을 뚫어 바인더에 모아두자
  • 편지지나 봉투는 클리어화일에 한 포켓 씩 세트로 수납하면 나중에 찾기에 편리하다
  • 반으로 나누어주는 칸막이가 있는 상자를 이용해서 앞에는 여름용, 뒤에는 겨울용 의류를 보관하자. 앞뒤로 뒤집으면 계절 변화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
  • 최대한 바닥에서 물건들을 치워서 깔끔하게 하자.

학부생의 신분이고 경제적으로 완전 독립은 못한 상태여서 사실 나만의 집을 꾸미고 정리하는건 쉽지 않긴 하다. 언젠간 나만의 취향대로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게 소원이긴 하지만, 취업하기까지는 계속 생활공간이 바뀔거 같아서 한동안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우선 부모님 집에 있는 여러 가구들과 식기류들 정리부터 시작해보는게 어떨까? 특히 신발장과 주방의 선반들은 한번 가서 정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노하우가 생겨서 미래의 나의 집에서도 잘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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